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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다이어리

안녕하세요,
앤드류입니다.

5년 전 이맘때 즈음이었던가요.


결혼을 하고 2달째 정도 되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제가 아빠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강을 넘었다는 설렘과 두려움 사이에서 결혼식을 마쳤던 불과 2개월 절 그 기분과는 다른 차원의 기분을 맞딱뜨린 기억이 납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이죠.


참 신기하죠. 아이가 생기는 순간 세상 보는 시야와 나의 가치관, 선택과 행동이 모두 달라졌습니다. 마치 본능적으로 내 속에 있는 어떤 스위치를 켠 것처럼. 아내가 임신했을 때 선배들의 조언에 (사실 협박 수준이었다는) 먹고 싶다는 음식은 주저 않고 다 구해다 줬습니다. 심지어 2015년 말경에 허니OO칩이 출시하면서 품귀란을 겪던 와중 아파트 앞 슈퍼 사장님께 청원을 하여 어렵게 한봉지 구했던 기억. 일요일 오후 해가 질 무렵 갑자기 양평에 위치한 간장게장집에 가고싶다 하여 (최근 수요미식회에 나오는걸 보고 자랑스러워했었던 그 곳) 1시간 뒤면 문닫는 그 곳을 향해 달려갔던. 주변 예비아빠들을 만나면 꼭 해주는 나만의 전설 같은 이야기.


임신 32주차전엔 절대 아이의 성별을 알려주지 않는다는 충무로 제일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었는데, 하필 아기의 성별이 공개되는 날 의사선생님과 면담하는 시간에 저는 아파서 옆 건물 응급실에 누워있었습니다. 아내가 진료를 마치고 제가 누워있던 응급실로 돌아와 딸이라는 사실을 알려줬을 때 흘린 눈물은, 아직도 생각하면 눈가가 촉촉해집니다. 매번 뚜렷해 지는 초음파 사진과 꼼지락거리기 시작하는 아기.. 이야기도 많이 해 주고, 쓰다듬어주고, 음악도 들려주었습니다. 바비. 연결고리. 어쩐지 요즘 아이가 또래들 비해 비트를 잘 타더라니…


출장을 가면서 튼살크림을 면세점에서 사 달라는 아내의 요청. 물론 2개를 샀었죠. 왠지 요청하는 것 보다 조금 더 해야겠다는 (그래야 더 내가 안전하겠다는) 생각에 나름 항상 신경을 조금 더 썼던 것 같습니다. 곧 베이비페어도 갔습니다. 처음 갔을 때 기억이 나네요. 일산 킨텍스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몰려왔던 부담감. 우선 너무 크다는 기억. 처음 보는, 어떤 용도로 쓰이는 제품인지도 모르는 것들로 꽉 채워진 공간. 그 전엔 기저귀, 젖병, 유모차, 카시트 밖에 몰랐는데. 도대체 수건 종류가 왜 이리 많은지. 출산율이 낮다는데 행사장은 왜 꽉 차는지. 그래서 첫 날에는 처음 보는 세상의 충격에 그냥 둘러보다 아내와 손잡고 나왔지요. 출산율이 떨어진다는데 사람들은 왜 이렇게 많은지. 하여간 그 때부터 육아용품에 대한 공부를 자연스럽게 시작한 것 같습니다.


저는 첫째를 가지신 분들은 비슷한 경험을 하시리라 생각됩니다. 모두가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계시겠지요. 다시 오지 않는 시간인 만큼 하루하루 소중하게 간직하시기 바라는 마음입니다.


베베폼은 임신박스로 시작 한 프로그램이지만 7월 부터 웹사이트도 개편하면서 그간 고민했던 부분을 채워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보자는 의지로 새출발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천천히, 야심차게 준비했고, 앞으로도 계속 개선하고 변화 해나가면서 여러분들과 소통 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많은 응원과 솔직한 의견, 그리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 다이어리는 자주 쓰려고 노력은 하겠지만, 정기적으로 쓰기에는 의무적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feel(?) 받을 때 마다 글을 남기려 해 보겠습니다. 이런거 쓸거라고 하면 스텝들이 말릴 줄 알았는데, 오히려 좋아하네요. 여러분들도 많이 읽어 주시고, 아낌없는 코멘트 부탁드립니다. 특히, 베베폼에 대한 의견은 정말 소중합니다.새겨 듣고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베베폼. 이제 다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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